
Puritan Piety Practice
청교도 경건 훈련
청교도 경건 훈련(PPP)의 첫걸음
사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500여년 전의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잘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옛 거장들의 음악에 매료되고, 현대의 많은 세분화된 철학들 역시, 고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평가되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처럼, 이 세상의 역사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세와 선지자, 사도들과 교부들, 그리고 순교자들과 종교 개혁가들의 유산을 모두 받고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흡수하면서 신앙의 후배들에게 말할 수 없이 값진 신앙의 유산, 그것도 경건과 그것을 성취해 가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들까지도 우리에게 전수해준 신앙의 거장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청교도라고 불리우는 분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을 읽으면서 아직까지는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청교도 신앙의 목표는 '경건'이며, 그 경건의 진수는 '묵상' 이고, 묵상의 핵심은 '회개' 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훈련의 과정을 진행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우선 이론적인 부분만이라도 습득하는 차원에서 이 지면에서는 여러분들의 유익을 위하여 청교도 경건에 대한 저의 글을 하나씩 올려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경건을 위한 묵상의 삶에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진리의 빛 시리즈 #1-묵상, 묵상해야 산다(1)
청교도 경건과 묵상
역사적 시기로 보자면, 청교도 운동은 16, 17세기에 걸쳐서 일어났던 매우 의미있는 종교적 현상 이었지만-여기에서 종교적 이라는 말은 그 당시의 지리, 역사적 문맥으로 볼 때 개신교 중심의 기독교를 말한다(저자 주)-청교도들의 신학, 곧 그들이 이해했던 성경과 교리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추구점과 구체적인 삶의 기술들, 곧 직장과 가정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실천했던 예배와 경건의 실천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매우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청교도 경건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청교도들이 칼빈주의자들은 아니었으나,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많은 청교도들은 칼빈의 신학에 잇대어 있었습니다. 칼빈주의 신학이 우리를 경건함에 이르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이해(본래의 신학, Theology proper)와 인간의 이해(인간론, Anthropology)에 있어서 매우 탁월 하다는데 있습니다. 칼빈의 신학을 대표하는 기독교 강요는 그것을 쓴 목적 자체가 경건을 위함이었습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 기록한 프랑스 왕 프란시스 1세에게 드리는 헌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의도는 다만 몇 가지 기초적인 원리를 기술하여 종교에 열심있는 사람들이 참된 경건의 생활을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신론과 인간론이 우리의 경건에 있어서 중요합니까?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대로 바르게 하나님과 인간을 이해하게 되면, 거기에는 반드시 하나님과 특별히 타락한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의 질적인 차이와 인간과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절연을 뼈절이게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아니 영원적인 관점에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한 존재, 곧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 시켜줄 구원자가 요청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가 바로 아들 하나님으로서 인간의 몸을 취하셔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완전한 사랑으로 사랑하시고 복종하신 우리의 완벽한 모본 이십니다. 그는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셨던 계명을 완전히 성취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계명에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돌아 보셨을 뿐만 아니라, 소문난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그들의 친구요, 그들의 영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삶에 있어서도 구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성경과 바른 신학을 통해서 이해하면 반드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와 연합되고, 그토록 불경건했던 한 인간이 마침내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공경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본래의 인간으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의 경건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과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가 그 사상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의 경건의 정수리인 매일매일의 회개, 곧 참회(penitence)에 도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