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12~17/사랑의 수고(4)
12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1. 설교의 개요
이번 주일 메세지는 '사랑의 수고' 시리즈 설교의 네 번째 설교로서, 요한복음의 소위 '다락방 강화'가 시작되는 13장의 초반부 말씀을 통해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제자들을 얼마나,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셨는지를 요한의 독특한 기록을 강해하면서 적용한 것이었습니다.
2. 설교의 요지
1) 본문의 배경
오늘 설교의 본문은 소위 ‘다락방 강화’라고 일컬어지는 예수님의 특별한 가르침이 그것도 매우 특별한 시간, 곧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예수님의 특별한 제자, 사도 요한에 의해서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예수님의 유언적인 메세지’ 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이 이제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셔야 할 때, 십자가와 죽음의 때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도 오늘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한 말씀이 우리를 향해 날라옵니다.
“세상에 있는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사실, 이 말씀은 사도요한 자신이 그 당시의 상황 속에서 예수님께로부터 직접적으로 느꼈던 사실과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한 것이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 와중에도가롯유다가 마귀의 도구로 사용되어서 예수님을 유대인들에게 넘기게 되는 과정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사실, 그 자리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식사를 하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겉옷을 벗으시고는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이젠 대야에 물을 뜨셔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모두의 발을 다 씻고, 수건으로 일일이 다 닦아주신 후에 옷을 다시 입으십니다.
3) 본을 보이셔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이제 예수님께서는 다시 잡수시던 자리에 앉으셔서 자신이 하신 행동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곧 잡히셔서 우리의 죄를 위한 구원의 일을 하실 구원의 하나님 이실 뿐만 아니라, 지상에 계실 때에 그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그 당시의 일을 기록해 놓은 성경을 읽는 우리와 같은 제자들에게도 너무도 위대한 선생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신 일의 가르침을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예수님께서 친히 당신의 가르치심을 이어가십니다.
첫째로, 너희가 나를 ‘선생’ 혹은 ‘주’라고 부르니 너희 말이 옳다. 그렇다. 나는 너희의 선생이요, 주인이 맞다.
둘째로, 그렇게 내가 너희의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서 종이요, 제자들인 너희의 발을 씻겼으니까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다.
셋째로, 그렇다. 너희가 서로 종이 되어 서로의 발을 씻어 주게 하기 위해서 내가 모본을 보인 것이다. 그러니까 너희가 그렇게 행하여라.
마지막 넷째는, 먼저 16절과 17절을 한번 더 보겠습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무슨 말씀입니까? 당연히 대 저택을 소유한 주인이 그 집에서 일하는 종보다 큽니다.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보냄을 받은 주한 미 대사는 결코 그를 보낸 대통령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도 행하라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이 분이 누구이신지 안다면, 그 누가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맞설 수 없고 누구도 감히 거절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분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 말씀이셨던 창조주이시며, 말씀이신 그 분이 육신이 되어서 자신이 만드신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이 세상의 어떤 도덕선생들과 비교될 수 없는 하늘의 교사이시며, 인간의 성품이나 도덕성 따위 정도를 개선하기 위한 선생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더럽히고 죽음에 이르게 한 죄를 제거하고 인간자체를 바꾸시는 위대한 하늘의 의사이시며, 온 몸과 영혼을 고치시는 권세있는 마스터 이십니다.
그런데, 그 분이 종들의 발을 씻기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너희보다 큰 내가 너희들의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의 발을 씻기라고 하신 것입니다.
3. 실천적 적용
1) 우리의 시작점은 언제나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 아니고서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위대한 진리를 말씀하셔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이 바로, 지금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 우선이 아니요, 그리스도와 복음, 그리고 거듭나서 종이 되어 섬기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자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늘 감사하며 확신하고, 이 세상과 세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는다면, 이 그리스도의 유언을 받들 수 조차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과 깊은 탄식으로 아직 그리스도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기를 힘씁시다.
2) 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예언, 곧 우리가 높은 자라고 할지라도 낮은 자들을 위해 발을 씻길 수 있는 사랑의 수고를 그리스도 예수처럼 감당하기 위해서 그러한 실천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경건의 실천, 곧 경건한 묵상과 깊은 기도를 꼭 실천해 봅시다. 다른 길은 없고, 지름길도 없습니다. 만약 그러한 길이 있었다면, 굳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가능한 실천적아이디어들>
-크리스마스 시즌에 우리 가장들이 가장 낮은 종이 되어서 가족들의 발을 씻겨 줍시다
-우리 성도들과 이웃들의 발을 씻기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사랑의 수고를 실천해 봅시다
3) 왓슨 목사님의 조언대로 깨달은 진리가 묵상되지 않으면, 그것은 마음에 작용을 일으킬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최선을 다해 말씀을 되새기고 하나님을 생각하며 교제하는 묵상의 실천을 성실히 행합시다.
**묵상의 본질에 대한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두 세번 반복해서 읽고 그 의미를 자신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해 봅니다.
'영혼이 조용히 물러나 진지하고 엄숙한 태도로 하나님을 생각함으로써 마음속에 거룩한 감정이 솟아나게 하는 활동이다.'(토마스 왓슨)
**수요일은 오전 5:30부터 기도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며, 토요일은 6시부터 '묵상의 이론과 실제' 에 대한 말씀 후에 6시 20분 부터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기도를 마치고, 편안하게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 묵상가이드
1. 우선, 기도하는 시간과 습관을 가지도록 구체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합니다.
2. 기도할 때, 급하게 자신의 필요를 아뢰는 것부터 하지 말고, 주일 메세지와 천로역정의 내용을 가지고, 혹은 각자가 읽었던 성경의 말씀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언어로 되뇌이고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자신의 언어로말해봅니다.
3. 모든 일의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구별된 장소와 시간속에서 실천하는 경건한 묵상은 빈번하게 다음과 같은 은혜로운 효과를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는 그 과정 속에서 성령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에 은혜로운 감정이 일어나게 됩니다(affection, 정동).
2) 성령께서는 그 말씀을 사용하실 뿐만 아니라, 어느 때에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크고 중요한 관심이나 어려움들을 터치하셔서 우리의 마음을 더욱 녹아내리게 하시며, 참된 회개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3) 그 안에서 말할 수 없는 자유함을 누리게 되고 어느 때에는 간절함과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혹은 타인이나 자신을 위해서 진정한 간구를 올릴 수 있게되며,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